자원봉사신문(Volunteer News) 2004년 7월 제 83호
KOPION 10기 송상윤
지난 6월 8일 , 연해주에 사는 소수민족 단체들이 우수리스크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했다. 아제르바이드잔, 아르메니아, 리트바, 벨라러사아, 따따로, 바쉬키르, 우크라이나, 유대인, 체첸의 소수민족 단체 대표들이 고려인 문화센터 ‘고려인의 집’에 모였고 연해주와 우수리스크 정부에서도 이 회의에 참가했다.
사회발전 및 언론정보부 따치아나 이바노브나는 “연해주에 등록된 소수민족 단체들은 8개이고, 3개는 극동지역 소수단체이며 그 중 제일 활발하고 뛰어난 단체는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라 소개했다.
그날 회의 내용이 고려신문 7호에 실렸는데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현재 대학원생인 마리아 김의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 결과이다. 연해주 21명, 사할린 27명의 고려인 대상 설문응답 중 15%민 고려말을 알고, 54%는 전혀 알지 못하며, 4%는 완전한 한국이름을 가지고 있느나 34%는 ㄱ려인 이음과 러시아 이름을 함께 갖고 있었다. 또한 자기가 고려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70%, 자기 조상의 땅에서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29%, 끝까지 자기민족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사람 29%, 러시아 내에서의 미족차별 대문에 다른 민족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13%, 마지막으로 48%가 태어난 곳에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자신이 고려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나 대부분이 우리말을 알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1991년 4월 26일 소연방 러시아공화국의 “억압민족에 대한 명회회복에 대한 법”, 1991년 10월 18일 러시아연방의 “정치적 억압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에 대한 법”, 뒤이어 1993년 4월 1일자 No. 4731-1 “러시아 고려인의 명예회복에 대한” 러시아연방 최고회의 결정 발효 이후, 러시아 고려인에 대한 불법적 억압과 관련하여 법률적으로 역사적 정의의 회복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뼈아픈 역사속에 강제추방 당했던 고려인들의 시련은 아직까직도 계속되고 있다. 복잡한 명예회복과 국적회복 절차가 다시 한번 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무국적으로 5~7년 러시아에서 살아가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은 것이다.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맞아 각 지역에서 치뤄지는 수많은 기념행사보다 이들에게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그들의 권리인 것이다.
고려인들은 비록 떨어져있고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조상의 땅인 한국을 무척이나 동경하고 그리워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비록 러시아에서 러시아어를 쓰면서 생활하지만 항상 한국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거주 우리동포에 대한 보이지 않는 후원과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