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지구촌NGO] 나누면 두 배가 된다.
등록 : 도우미, 등록일 : 2008년 7월 3일, 열람 : 16,619

중앙일보시민사회연구소 2007년 3월 21일자

나누면 두 배가 된다.
– 건강, 위생 교육에 앞장서는 네팔 NGO ‘ECHO’
이번 지구촌 NGO는 아시아 히말라야 산맥 중앙에 위치한 ‘네팔’로 떠나봅니다. 네팔은 석가모니의 탄생지이지만 국민의 86%가 힌두교를 믿고 있습니다.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200달러가 채 되지 못하며 빈부격차가 극심합니다. 때문에 다른 나라나 국제 NGO로부터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이제부터 네팔의 비영리단체인 ECHO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자원봉사자 김승희 씨와 ECHO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네팔’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거리의 먼지, 몰려나온 사람들, 중앙선도 없는 찻길을 지나가는 달구지, 거리의 개와 닭들.

김승희씨(세계청년봉사단 13기 장기봉사단원 ? 단국대 경제학과 4학년)는 2005년 9월 네팔에 처음 도착했던 날 처음 본 풍경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봉사를 갈 수 있는 여러 국가들 가운데 네팔을 선택한 것은‘운명’같은 이끌림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가 7개월간 봉사활동을 한 곳은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지역 NGO ECHO(Education and Community Health Organization)였다. ECHO는 교육과 지역 보건 기관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 청결한 위생이 중요한 까닭 등을 현지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의료 여건이 좋지 못한 네팔의 국민들에게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킬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처음 ECHO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되었을 때, 김승희씨는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잘 적응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그는 기관에서 필요한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가르치게 되었다.

하지만 교육의 특성상 당장의 성과가 쉬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은 김승희씨를 종종 괴롭게 했다.

그는 자신이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이게 정말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늘 답답하고 궁금했다고 했다.

그래도 영어와 요가 교육, 대체의학 소개, 단기봉사팀 인솔자 등 여러 활동을 스스로 찾아 기획하고 주도하며 1인 다역의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냈다.
그런 그에게 기징 특별한 추억으로 남은 봉사활동은 바로 요가 테라피 수업이란다.

“ 네팔로 떠나기 전에 열심히 요가를 배웠어요. 요가를 가르치기 위해서였죠. 사실 요가의 원산지가 인도랑 네팔인데 그곳에서 제가 요가를 가르치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

요가 테라피 수업으로 잠시 요가 전도사가 된 그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살이 붙었다. 몇 몇 학생들은 그에게 요가를 하면 더 살이 찌는 거냐며 짓궂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김승희씨는 ECHO에서 봉사를 하면서 제3세계 및 국제사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네팔에서는 한 달에 대략 100~200달러면 네 명의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 곳에서 한 달에 100달러짜리 영어학원을 다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네팔은 중산층은 거의 없고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큰 나라라는 것을 눈으로 목격한 순간이었다.

여전히 불안한 네팔의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네팔 정부에게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외의 NGO들이 네팔을 돕겠다고 발벗고 나서는 이유다.

하지만 네팔을 살리기 위해 들어온 여러 국내외 NGO 단체에게도 부족한 점은 많다. NGO들 간의 유대관계가 약하고 물적 ? 인적 자원과 실질적 개발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길다면 긴, 또 짧다면 짧은 7개월간의 봉사활동은 ‘배움’이란 교훈을 주었다. 정부 도움 없이 네팔의 지역사회를 위한 방대한 계획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네팔 주민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ECHO를 통해 그는 시민이 주체가 된 사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김승희씨는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을 쌓아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싶은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는 성별, 인종, 돈으로 차별받지 않는, 누구나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다들 제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듯 자신 역시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고 덧붙였다.  

ECHO 대표 & 직원 이메일 인터뷰

– ECHO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네팔은 전문적인 병원이나 공공진료 시설조차 찾아볼 수 없는 가난한 나라다.
영아 사망률은 천 명당 66.78명에 이르며 2001년 성인 HIV/AIDS 감염률은 0.5%에 달했다.

네팔의 평균 수명은 59.8세. 1990년의 첫 혁명 이후, 네팔은 총체적인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네팔 정부 혼자서 직업 교육과 공공 개발의 모든 것을 감당하기엔 벅찼다.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NGO와 해외에서 온 NGO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 때 보건과 교육 분야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것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계획을 세웠다. 내 인생과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마음가짐을 시초로 ECHO를 만들게 되었다.

– 네팔에 수많은 NGO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NGO가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단체가 완벽하게 일을 해내기가 어렵다.
자금 부족이나 훈련된 인력의 부족, 좋지 못한 정치적 상황, 지리적 변동 등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의 발전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고 짧은 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그 지역 사람들 내부로부터의 의지가 그 바탕이 되어야한다.

열린 정신을 소유한 봉사자와 작지만 알찬 단체들이 조금씩 모여서 수적이나 양적으로 큰 단체보다 나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

– 네팔에서 NGO기관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가?

네팔의 시민으로서, 나는 NGO에서 일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한다.
네팔은 아직도 가난한 나라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골에 살고 있고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도 부족한 형편이다.

이것이 바로 지역 NGO들이 국가의 정책과 계획을 도우려고 하는 이유다. 네팔에서는 대부분의 NGO 단체가 지역 봉사자들의 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자기 가족을 돌보며 다른 한편으로는 가난한 지역을 돕기 위해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의 업무를 통해 고마워하는 지역 주민들의 미소를 볼 때면 보람을 얻게 된다.

– ECHO기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나는 시골 출신으로 공부하기에 매우 가난했다. 학생시절 ECHO에서 의료보조원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던 도중 ECHO 장학위원회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졸업 후 자원봉사자로 이 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생명을 구하는 이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김민지 제2기 대학생 NGO 기자  
김지연 제2기 대학생 NG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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