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12일에서 26일까지 나와 누나 그리고 코피온을 통하여 온 전국 친구들 언니·형들. 우린 아프리카 케냐(나이로비)로 해외봉사 활동을 간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되었고 한편으로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랄까?,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 어머니께서 여행자의 마지막 여행이 아프리카라고 했고, 나는 국내 봉사를 많이 했지만 해외 봉사에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대는 있었지만 정보 또한 없었습니다 .
아프리카에 관한 다큐를 볼 때마다 때론 나의 마음이 많이 아팠고, 한비야의 책을 읽노라면 먹을 것이 없어 매일 매일 죽어가는 아이들, 텔레비전 프로그램 속 단비에서 우물 파기. 난 그들에게 단비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도와주러 간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맑은 케냐의 하늘처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도착 첫 날 케냐는 무더운 여름으로 처음 슬럼가(빈민가에 있는 학교)에 갔을 때 나는 아이들의 활기찬 얼굴을 보았고 아이들의 슬픈 두 눈동자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루 한 번의 식사는 오직 학교 급식시간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지고 간 한국 음식과 그 곳 시장에서 구입한 쇠고기로 정성껏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한국음식이 최고라며 감사해하는 두눈의 이슬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철부지인 나는 지금껏 감사를 모르고 살았구나하는 마음에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이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매우 기쁘게 생각되었습니다. 다행히 애들도 잘 따라 주었고, 많이 걱정했지만 영어로 서로간의 대화도 재미있게 나누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우 아쉽게 생각되는 것은 교육봉사라는 한계였습니다. 물론 과학실험과 운동회, 슬럼가의 고아원 방문, 한번도 가보지 못한, 아이들의 소원이었던 동물원 소풍도 갔습니다. 부실한 모든 환경, 더구나 아이들이 양철, 기타 폐 자재로 만든 부실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교육봉사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해주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나는 봉사란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의미가 커집니다. 말로는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이해관계를 따지거나, 시간이 아깝다고 대충대충 때우거나, 짜증을 내며 남의 봉사를 방해하거나, 마지못해서 시간만 때우는 식의 형식적이고 소극적인 봉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돌아오는 날, 우리 일행과 아프리카 아이들, 우린 서로 하나가 되어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저의 꿈이 더 나아간다면 NGO가 되어 이 세상 모든 사람 소외된 그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소의 가난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변 어려운 분들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