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인도 오지 해외봉사자들의 생활 ⑩ – 5기 인도 김동훈
등록 : 도우미, 등록일 : 2008년 7월 3일, 열람 : 13,825

 


 


제민일보 · 불교정보센터 – KOPION 5기 인도 JTS 김동훈


 


 


 현재 전정각산에는 20여명의 한국인 자원봉사자들 살고 있다. 구호사업 초창기만 해도 한국에서는 물질적 지원만 해주고 현지의 모든 일들은 인도사람들이 알아서 하도록 맡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는 성과는 일이 생각만큼 제대로 돌아가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돌아가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추가적인 문제를 수시로 일으킴으로써 이대로 놔두면 안된다는 위기의식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국에서 한국인 실무자를 직접 파견하여 인도사람들을 감독하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사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 한 두명의 한국인 실무자로도 모든 사업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되면서 몇 년 전부터는 기본업무를 보조해 줄 일반자원봉사자들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렇게해서 최초의 자원봉사자들이 인도로 상륙하게 되었는데 이들도 처음엔 한두명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보조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활동도 맡게 됨으로써 필요한 자원봉사자의 숫자도 늘어나 이제는 전체인원이 20명 정도가 될 만큼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인도 현지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일까? 이것은 밖의 사람들이 JTS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말도 안통하는 한국사람들이 거기서 무얼 할 수 있을까는 정말 궁금한 사항일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의 현지 활동은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구호사업의 규모가 커질 때마다 업무를 보조해 줄 필요 인원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구호수혜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사업규모를 확대시킬 때도 이 것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줄 자원봉사자들이 더 필요하다. 전정각산의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초중등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수자타 아카데미’에서는 주로 예체능교육을 책임진다. 영어,수학,과학 등의 일반 정규과목은 인도인 선생님들이 가르치지만 이 곳에서는 대학출신의 선생님들도 예체능 과목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수업내용을 채워나갈 수 없다. 따라서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수업은 천상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맡게 된다. 여기에다 태권도와 한글수업이 특별수업을 진행되곤 한다.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지바카 병원’에서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병원관리 전체를 맡아야 한다. 인도인 자원봉사의사들이 직접 진료하는 것과 인도인 자원봉사스탭들이 약을 짓는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을 한국사람들이 직접 해야하는 것이다. 환자접수를 받는 것에서부터 의사를 섭외하고, 약품을 구입하고, 환자를 수송하고, 병원을 청소하고, 환자기록을 작성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전염병 환자들을 관리한다. 사무실과 진료실과 마을을 동시에 뛰어다니는 만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JTS 마을개발팀에서는 마을개발을 주도하는 현지 마을지도자들에게 영어와 한국어 등을 가르치고, 마을에 직접 들어가 인구조사 등의 사회조사사업을 진행하며, 한국에서 들어온 구호물자를 배분하고, 마을 운동회, 국제워크캠프 같은 문화행사를 조직해야 한다. 학교, 병원, 마을개발이라는 JTS 기본사업은 이러한데 여기에는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공사장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뒷받침된다.


 


 이들은 마을의 고용창출을 위해 고용한 노동자들과 건물을 새로 짓고 기존의 건물을 보수 관리하는 책임을 수행한다. 공사를 위해서 인부를 채용하고, 현장에서 이들을 감독하고, 시장에 가서 가격협상을 하고 필요한 자재를 조달하고, 사업장 내 모든 시설을 관리하는 등의 쉽지 않은 일을 한다. 그러나 일이 이렇다고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에서 대단한 일을 했던 사람들도 아니다.


 


 현재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면면을 보아도 무언가 자기 분야에서 자격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자기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어 그것을 나누어준다기 본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경험하러 왔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도 금방 바뀐다. 실상 별로 할 줄 아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주어진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던지, 하찮은 능력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유용한 것들인지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 아무리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곳에서 와서는 쓰임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직접 해보기 전에 알 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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