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이 경제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 형편이 나쁜 개발도상국에 대한 적절한 원조를 통해 글로벌(전 지구적) 경제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고교생들이 모여 2박3일간 공부한 끝에 이에 대한 답안을 만들었다.
사단법인 코피온(총재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지난 19~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 드림텔에서 개최한 ‘제1회 고교생 모의 유엔 총회’에서다.
총회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유엔총회에 참석자 역할을 맡아 각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했다. [정치호 기자]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신청한 고교생 300여 명 가운데 선발된 100명(2명씩 총 50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추첨을 통해 세계 50개국을 대표하는 유엔총회 참석자 역할을 맡아 각국의 이해 관계를 대변했다. 총회 안건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빈곤 국가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였다. 학생들은 지난해 개최된 유엔의 아크라(가나) 회의, 뉴욕(미국) 회의, 도하(카타르) 회의의 결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각국의 이해 관계를 반영한 안건들을 만들었다. 이들은 밤샘 토론과 치열한 협상 등을 거쳐 마침내 21일 오후 최종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 몇 차례 수정을 거쳐 승인했다.“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 시설 마련에 주목해 줄 것을 권고하고, 다음 네 가지 항목에 관해 우선적 지원을 요청한다. a) 교육시설 마련 b)도로, 교통, 항만 시설 확충 c)동력 에너지 관련 시설 마련 d)정보 기술의 기반 시설 확보.”
이번 행사의 심사위원장은 박재영 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한국은 유엔사무총장(반기문)을 배출한 나라로서 앞으로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에 많은 사람이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생들이 모의 유엔회의를 통해 복잡한 국제관계를 배우면서 자신들의 장래 설계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이수민(18)양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인 나는 모의유엔대회에 처음 참가했다”며 “각국 대표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복잡한 국제 관계를 배우는 게 매우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수상팀=총 7개 팀이 상을 받았다. 대상은 대한민국 팀(강원 횡성 민족사관고 1년 이수민·송지혜), 최우수상은 나이지리아 팀(경기 분당 영덕여고 2년 조민희·배경리)이 차지했다. 또 우수상은 쿠바 팀(부산 신도고 2년 최윤정, 경기 부천 부명고 2년 이규진)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팀(인천 연수여고 2년 하향희·1년 박소민)이 받았다. 장려상은 베트남 팀(인천 옥련여고 2년 김성은·김보경)과 포르투갈 팀(서울국제고 1년 전지원, 서울 문정고 1년 서은지)·베네수엘라 팀(서울 한영외고 1년 염동교, 경기 남양주 동화고 3년 윤건주)이 각각 받았다.
최준호 기자
, 사진=정치호 기자
글로벌 경제 위기, 고등학생의 해법은?
등록 : 도우미, 등록일 : 2009년 2월 13일, 열람 : 1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