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코피온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세계청년봉사단’으로 불렸던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코피온은 지금까지 43개국, 140여개 해외 NGO에 약 3000명의 자원봉사자를 보냈다. 이들은 지역사회 구호는 물론 공부방 운영, 우물파기, 의료서비스, 컴퓨터 교육, 사무 보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자 청년 실업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해 20∼30대 취업자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또 10년 전까지만 해도 취업 현장에서 절반 이상 (100명당 52.3명)을 차지했던 20∼30대 비중이 지난해에는 42명으로 줄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요즘 해외자원봉사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취업에도 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코피온이 가장 최근에 선발한 장기해외봉사(3개월∼1년) 지원자의 경우 모집 정원(25명 가량)의 4배나 몰렸다. 지금까지는 보통 2대 1 안팎의 경쟁률을 보여왔다.
청년들이 해외봉사활동을 위해 접근할 수 있는 단체는 많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굿네이버스, 굿뉴스코, 해외인터넷봉사단(KIV) 등. 기업과 연계된 국제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주관하고 있는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국민은행이 한국 YMCA와 함께 운영하는 대학생해외봉사단 ‘라온아띠’, SK텔레콤의 ‘Global Sunny’ 프로그램….
해외봉사활동이 취업난 시대에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하는 건 다행이다. 다만 해외봉사마저 ‘취업용’으로 활용되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청년 실업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해외로 나가 꿈을 펼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청년이여, 세계를 품어라.
정원교 논설위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