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재계, 황제경영 시대 종언]낮은 곳 찾으며 ‘사회공헌’…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등록 : 도우미, 등록일 : 2012년 5월 10일, 열람 : 19,923
[재계, 황제경영 시대 종언]낮은 곳 찾으며 ‘사회공헌’…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나눔문화에 앞장
 

국내 유명 대기업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가 발간한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2010년 5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비용은 전년대비 무려 8.4% 증가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지난 2008년 2조1601억원에서 2010년 2조8735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사회 건전한 발전을 기여함과 동시에 나눔 문화 없이는 기업자체의 발전이 없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국내 유명 대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을까.

 

 

▲한화그룹 신임임원들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청운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무의자를 손수 제작하고, 침구류를 세탁하는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전천후 사회공헌

우선, 한화그룹은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전통을 살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온 대표 기업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2002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전담조직을 갖춘데 이어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또한 한화그룹은 이를 토대로 자원봉사와 사회복지, 문화예술, 육영?공익,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화는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금에 회사가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언제라도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유급자원봉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룹은 또 전국 70여 개 사업장에 지난 2003년부터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다”며 “임직원이 함께하는 운영위원회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사회공헌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화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공생발전 추진과제를 선정,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하는 Happy Sunshine 캠페인과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 등 친환경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연내 복지재단을 설립해 보다 체계적이고 확장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는 올해 납입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복지재단을 설립해 보다 체계적이고 확장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후 추가로 400억원을 더 투입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사회공헌으로 ‘사랑받는 기업’ 탈바꿈

포스코는 다각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과 상생발전을 위한 일환으로 도입한 성과공유제라 할 수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04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는 대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 성과만 나누기 때문에 과거 논란이 된 바 있는 이익공유제와 는 성격이 다르다. 포스코는 그 동안 총 801개 중소기업과 1794건의 성과공유과제를 수행해 지난해에만 424억원, 총 826억원의 성과보상금을 제공했다.

 

포스코가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건 지난 2004년으로 국내 최초였다. 포스코식 성과공유제 골자는 중소업체가 공급품목에 대해 수명향상, 원가절감, 국산화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포스코와 공동으로 이 과제를 수행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양측이 나눠 갖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가 각종 원료와 자재 등을 납품하면 3영업일 이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현금결제는 아직까지 현금 결제를 표방하면서도 어음 결제 방식과 별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납품 대금을 지급하는 대금결제가 만연한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할 수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청년실업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채용규모를 6700명까지 늘리고, 고졸사원 채용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신규사업 증가 및 일자리 창출 동참을 위해 매년 채용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동국제강, 3代 걸쳐 줄줄이 ‘사회공헌’ 실천

동국제강은 창업자인 고 장경호 회장부터 3대에 걸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신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장 회장은 1950년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철강 산업을 처음 일으키고 평생을 근검 절약하다 타계하기 전 “생전에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데 쓰려고 한다”는 유언과 함께 1975년 7월에 자기 명의로 된 약 30여억원의 재산 일체를 국가에 헌납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내각에 지시해 장경호 옹이 독실한 불교신자임을 감안해 각계의 덕망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불교진흥원을 설립하도록 하는 한편 불교진흥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도록 했다.

 

또 동국제강 2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은 한국 철강산업의 현대화를 선도한 인물로 지난 1994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노조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이라는 신노사 문화를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1996년 100억원을 출연해 송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어 3대인 현 장세주 회장은 선대 회장들의 뜻을 이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은 송원문화재단을 총 자산 400억원 규모의 재단으로 육성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단 출연금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추경석 송원문화재단 이사장과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지난 2월 포항, 인천, 당진, 부산 등 동국제강 사업장 인근 14개 대학의 이공계 대학생 62명을 동국제강 본사 페럼타워에 초청해 장학금 2억4800만원을 전달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이공계 대학생 장학증서 수여는 지난 2004년부터 9년째 이어져 온 대표적인 장학사업으로 현재까지 360명에게 지급됐다.

 

 

▲LS그룹(회장 구자홍)은 지난 2월 코피온(COPION,자원봉사자들을 세계 각국에 파견하는 비영리단체)과 함께 인도 델리에 총 26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 모하바트 문맹퇴치센터를 중심으로 아동교육, 학교시설 보수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LS그룹, 지역주민 및 사회 중심 ‘사회공헌활동’ 전개

“LS의 사회공헌활동은 작은 것에서 출발합니다.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거창하게 홍보하기 위한 포장된 활동이 아닌 작지만 받는 분들로부터 진심어린 고마움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합니다.”

 

구자홍 LS회장은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사랑을 이루듯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함을 강조한다. LS의 사회공헌은 크게 ‘소외계층 지원활동’과 ‘지역사회 지원 및 환경보호 활동’ ‘글로벌 지원활동’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특히 LS그룹은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자체 봉사단을 결성하여 지역사회는 물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등에 임직원들의 참여를 강화하고 있다.

 

LS그룹은 사업장별 인포멀 조직들을 통해 소외받는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일례로 LS는 지난 2006년 7월 그룹 분리 후 처음으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재민돕기 성금 5억원을 기탁한 데 이어 2008년 1월에는 기름유출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태안군민들을 돕기 위해 충남도청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5억원을 기탁하는 한편 작년에는 7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아울러 LS는 올해 초 코피온(COPION, 자원봉사자들을 세계 각국에 파견하는 비영리단체)과 함께 인도 델리에 총 26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 모하바트 문맹퇴치센터를 중심으로 아동교육, 학교시설 보수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LS 계열사들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그룹에 따르면 LS 계열사들은 사업장 인근 양로원 등 불우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성금기탁은 물론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급여 우수리제도뿐만 아니라 사내 금연캠페인과 희망트리 이벤트 등을 통해 모금된 성금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의 경우 지난 2008년 말 Good Morning 캠페인을 실시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다. 당시 진행된 굿모닝 캠페인은 매일 아침 아셈타워 20층 휴게실을 활용하여 임직원들에게 샌드위치, 김밥 등을 회사가 제공하고 임직원들은 아침식사값을 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반면 LS엠트론은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후원 등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LS는 결식아동 제로(Zero)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자녀들과 중증 장애우들이 함께하는 ‘One & One’ 이벤트 등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김면수 기자(tearand76@) / 이투데이 /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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