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온 소식

인도네시아 삼익기술학교 개교
등록 : 도우미, 등록일 : 2012년 3월 6일, 열람 : 5,358

1999년 설립 이후 장. 단기 단원들의 파견을 통하여 해외봉사활동에 특화된 활동을 해 온 (사)코피온에서는 2010년 김종섭 총재께서 취임한 이후 국제개발협력에 뜻을 두고 사업을 모색해 왔다. 그 1차 시도로 지진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티에 고아원을 지어 주기로 하고 당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식 방문했을 때 아이티의 2대 도시인 레오간 시장으로부터 고아원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약속 받아 현지에 파견된 평화유지군과 사업의 추진을 본격화 했다. 이 후 아이티의 내부 혼란과 결정적으로 부지의 확보가 무산되어 본 사업을 접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값진 교훈은 아이티와 같은 여건의 나라에 코피온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아원이 아니라 어떡하던 현지인들이 생활급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의 기회가 절실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코피온은 이때부터 “학교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직업학교의 설립을 추진해 왔고 그에 더해서 숙식이 동시에 해결되는 기숙형 직업학교가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사)코피온이 2011년 4월에 KOICA에서 공모한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사업)에 ㈜삼익과 파트너십으로 응모한 것이 KOICA로부터 채택이 되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다. PPP사업은 단 년도 사업이기 때문에 1년 이내에 계획된 사업의 결과를 만들어야하는 것이 절대적인 명제였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들어가 보니 사업의 진척에 엄청난 난관이 가로막고 있었다. 우선 학교를 짓기 위해서는 부지를 마련해야하고 정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학교설립, 건축허가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지에서는 각각의 허가에 최소 4개월씩이란다. 허가 뿐 만 아니라 건축설계부터 실제 건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기간 내에 개교를 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이 사업의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이 되었었다. 흔히 개도국에 개발협력을 추진함에 있어 이 사례와 같이 시간에 쫒기는 사업은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은 얻었다.

본 사업은 다행스럽게도 코피온 총재께서 회장으로 계신 ㈜삼익악기가 현지 인도네시아에 세계적인 수요를 공급하는 공장이 있고 총재께서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 사업체 관리진이 방대한 공장 부지의 독립된 자락에 부지를 정하고 회사업무 추진과 같은 추진력으로 정부허가와 건물 건축을 포함한 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건축설계 등과 같이 병행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작했고 2,9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삼익의 영향력과 지방정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제반 인허가 기간을 대폭 줄였다. 덕분에 사업추진을 시작한 지 9개월의 짧은 기간에 개교를 할 수 있었고 이를 듣는 모든 사림들을 놀라게 했다.

이 학교는 교실과 기숙사 2개동이 건축되어 남녀학생 각각 50명 씩 총 100명을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현재 교육을 하고 있는 과목으로는 목공, 피아노 조율, 봉재 그리고 제빵 등 4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차 200명 규모로 수용시설을 늘리고 수요를 보아가며 과목들을 추가할 계획으로 있다.

학교 운영진으로는 교장을 비롯한 담당교사와 3명의 경비가 확보가 되어 있다. 이들 교사들이 교가를 작곡하여 개교식에서 선을 보이기도 했다.

시설로는 각 과목 교육에 필요한 설비 즉 피아노 10여대, 목공기구 및 재료, 제빵 기구 및 재료, 봉재 재봉틀 및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기숙사 침대, 취사시설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개교를 맞아 입학한 학생은 남학생 34명, 여학생 28명 총 62명이다. 과목별로는 목공 18명, 피아노조율 21명, 봉재 14명, 제빵 9명이다.

 

 

학교 건축과 운영진 확보에 못지않게 어려움에 봉착했던 부분은 학생선발이었다. 개도국에서 가난한 사람들 중에 상대적으로 약자는 여성이라는 인식하에 가급적 여학생 위주로 선발하려던 계획이 어려움을 더했다. 이번에 파악한 현지의 특수한 사정은 다음과 같았다. 인도네시아에서 16세까지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가난한 집 여성은 대부분 20살이 되면 결혼을 하여 집안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야 한다. 때문에 선발 대상인 학생은 17세부터 19세까지이다.

그런데 학교가 위치한 칠릉시는 자카르타 근교로 이 연령대의 여성이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유흥가나 단순생산직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한편 99%인상이 힌두교인 현지에서는 여성이 집 밖에서 기거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100명 정원의 이 학교에 개교식에 맞춰 입학생은 62명만이 모집이 되었고 특히 여학생은 조율 5명, 재봉 14명, 제빵 9명 등 총 28명만이 모집되었다. 특이한 것은 이 중에서도 20 명 내외 반 기숙사를 이용하여 나머지 학생에게는 등하교에 필요한 차비로 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향 후 학생모집은 인도네시아 최대 재단과의 협조로 2회 입학생부터는 전국으로부터 모집하여 전원 기숙하는 학생들 모집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이날의 주인공인 62명의 재기 발랄한 학생들은 교복을 갖춰 입고 입학선서, 교가제창을 했고, 그 중 5명의 여학생은 빨간새 바탕에 꽃무늬가 새겨진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부채를 들고 나와 전통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의 행사는 현지 한인상공회의소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하는 분위기에 맞춰 의미를 더했다. 현지 상공회의소 부회장의 전언에 의하면 POSCO가 65억불, 한국타이어가 20억불 이외에도 한화, 신발공장 등 최근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발표했다고 한다.

 

이날의 기념식에서는 현판이 제막되었고,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식수를 하였으며 이 후 학교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글 사진 : 코피온 부총재 김종열  jongyull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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